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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호의 쌈박시사

방송일시: 2010. 10. 19 (화) AM 09:15분부터 약 15분간

방송내용: 인디밴드의 열악한 공연 환경과 개선할 점들.

리포터: 최은정

- 지난 6일 오전 인디밴드 뮤지션인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씨가 뇌출혈로 인해 37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진원씨의 외로운 죽음과 고단했던 삶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 마포속으로에서는 인디밴드의 열악한 환경과 그리고 개선할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최은정입니다. 달빛요정만루홈런의 이진원씨가 지난 1일 뇌출혈로 쓰러지고 약 30시간이나 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그후 찾아온 지인에 의해 발견되어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닷새만인 지난 6일 사망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은 마포구에 항상 큰 활력소를 가져다 주는 인디밴드에 대해서 알아보고요. 그 고된 환경과 개선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생전 이진원씨는 어떤 분이셨죠?

- 이진원씨는 홍익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졸업 즈음 터진 IMF로 비정규직에 문을 두드렸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 후 하고 싶은 음악을 실컷 해야겠다면서 1인 프로젝트 그룹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는 지난 2004년에 1집 인필드 플라이를 홈 레코딩방식으로 제작하고 발매하였는데요. 이진원씨는 기타 파트 녹음 뒤에는 기타를 팔고 베이스를 사고, 베이스 파트 녹음 뒤에는 베이스를 팔고 믹싱 장비를 사는 식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CD가 1599장이 팔리고요. ‘절룩거리네’나 ‘스끼다시 내 인생’은 라디오 인디 차트 1위에도 올랐었다고 합니다.

- 이렇게 얘기 들으면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름 성공적인 인디 뮤지션이였던 것 같은데요. 그의 삶이 고단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뭐죠?

-이진원씨가 2004년 불렀던 ‘절룩거리네’와 ‘스끼다시 내 인생’은 지상파 3사의 전파를 타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절룩거리네’는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늬앙스로 비춰진다는거였고요. ‘스끼다시 내 인생’은 ‘스끼다시’라는 단어가 국적불명이라는 이유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진원씨의 노래들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큰 인기가 있었는데요.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싸이월드, 즉 SK커뮤니케이션측에서는 음원사용료가 일정액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이씨가 항의하자 SK커뮤니케이션측에서는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라도 먼저 지급하면 안되겠냐고하고요. 또 돈은 일정액에 도달하면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수가 다람쥐도 아니고 도토리를 지급하려고했다는건 정말 황당할뿐이네요. SK커뮤니케이션측에서는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고하던데요?

-트위터에서 많은 누리꾼들이 이진원씨의 명복을 빌며 SK커뮤니케이션측에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SK커뮤니케이션측에서는요. 이진원씨의 소속사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정당한 음원 권리료를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이진원씨의 3집에 수록된 ‘도토리’라는 노래를 증거로 들며 SK커뮤니케이션측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어떤 말이 사실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억울한 일이네요. 사실 관계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어도 누리꾼들이 여전히 음원 사용료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다는데 그건 무슨 말인가요?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누리꾼들이 음원을 하나 다운 받으면 가수에게는 30원에서 50원이 지급되고, 실시간 듣기, 배경음악, 벨소리, 통화대기음은 기껏해야 3원에서 4원밖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대중음악 유통 구조 자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음원 수익분배에 대한 법 개선이 필요하네요. 음원 수익분배 말고도 인디밴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어려움은 뭘까요?

-표절에 관한 논란을 큰 어려움중 하나로 꼽을수 있는데요. 올초에 데뷔한 남자 그룹 씨앤블루의 데뷔 곡 “외톨이야”가 인디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를 표절했다고 하여 논란이 크게 일었었는데요. 씨앤블루 측에서는 돈을 주고 작사, 작곡을 의뢰해서 받은 곡이라고하고 작곡가는 절대로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는데요. 하지만 누리꾼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음악평론가들도 표절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씨앤블루측은 모르쇠로 일관했었습니다.

-유명한 노래들을 표절하면 크게 논란거리가 되고 분명히 대중의 질타를 받게 되는데요. 인디밴드의 노래를 표절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그 질타가 약한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유명한 노래들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에 대중의 질타도 노래의 인기와 비례하여 커지는데요. 하지만 국내의 인디밴드가 너무 많고 또 각 밴드마다 음원도 너무나 많기 때문에 대중들도 인디밴드들의 노래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 결과 작곡가가 인디밴드의 노래를 표절해도 사실 확인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표절 논란이 불거진다 하더라도 가수의 노래가 이미 방송 전파를 타게 되면 나몰라라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표절논란이 불거졌었지만 씨앤블루는 각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었죠. 인디밴드 입장에서는 참 슬픈일이 아닐 수 없네요.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있듯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통은 너무나 클 것입니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보다도 음악을 하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인디밴드들은 인디 음악을 추구하고 여전히 큰 노력으로 음악을 창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피땀흘려 만든 자신의 노래를 자본에 의해 뺏긴다면 너무나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마포구에서는 이런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인디밴드들끼리 얘기하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서교음악 자치회라는 모임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교음악 자치회는 우리 마포 FM에서도 게릴라 라디오를 통해 활동하고 있죠. 서교음악 자치회에 모르시는 청취자분들을 위해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서교음악자치회는 홍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40여개 음악레이블 모임입니다. 이들 음악레이블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이 넘었고요. 각 레이블 별로 록, 포크, 힙합, 일렉트로닉,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상업적인 틀을 벗어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10년 넘게 지속되어온 시도들이 우리나라 음악흐름에 영향을 주고 가끔씩 상업적으로 큰 폭발력을 갖기도 합니다.

-서교음악 자치회가 처음에는 서교 반상회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서교음악자치회는 2008년 ‘서교 반상회’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인디 음악 제작자들이 교류와 소통, 친목 도모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인디밴드들의 주무대가 서울 홍대 앞이잖아요. 그리고 홍대앞 동네 명칭이 서교동이고요. 그래서 ‘서교’라는 상위 개념의 레이블을 조직해 개별 인디레이블로선 하기 어려웠던 사업을 추진하고자 서교반상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서교음악자치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방금 말씀드린것처럼 국내 인디음악의 부흥을 위해 힘쓰는 일도 하지만, 외국에 국내 인디 음악을 알리고 외국 음악인들과 교류하는 것도 주요 사업 중에 하나입니다. 서교음악자치회는 작년 10월 서울아트마켓에 참가해 국외공연 교류를 추진하기 시작하였고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음악 레이블마켓에도 참가해 일본, 중국과의 음악 교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서교’라는 이름의 브랜드 채널을 개설해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국내 인디 음악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일본 인디레이블들과 교류하는 ‘인디스 투 인디스’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외국과의 교류도 빈번하네요.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인디밴드는 왜 외국처럼 발달하지 못하는걸까요?

-일단 우리나라에는 인디정보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매니아층만이 알고 있는 홍대에 클럽들이나 인터넷상의 카페들이 전부일텐데요. 영국에서는 인디음악과 록음악을 다루는 신문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인디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인디음악과 접할 수 있는거죠. 언론만큼 대중과 가까이 있는 매체도 없는데 언론이 인디에 대해 다루니 모든 사람들이 인디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는거고, 관심을 갖게 되는거죠.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인디에 대해 다루는 매체가 많아지면 인디밴드 환경이 조금더 나아질 것 같네요.

-크게 보아서는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지만 지금 주위만 둘러보아도 대중이 인디밴드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은 많은데요.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트위터나 카페등을 통해 인디 밴드 공연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입니다. 달빛요정 이진원씨가 쓰러졌을 때 주위 동료들이 이진원씨의 치료비 모금 공연을 기획하고 있었는데요. 이 기획은 트위터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지만 이진원씨의 사망으로 기획되어 있던 공연은 일단 취소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처럼 인디밴드들은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사람들 앞에 서고자 하니까요. 우리도 인디 밴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2의 외로운 달빛요정이 나오지 않도록 늘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 마포속으로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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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포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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